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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태풍상사

    드라마 태풍상사

     

    방송사 : tvN
    방영 기간 : 2025년 10월 11일 ~ 2025년 11월 30일, 총 16부작
    연출 : 김병수
    극본 : 김세범
    출연 : 이준호, 김민하, 김민석 외
    배경 : 1997년 IMF 외환위기, 서울의 중소 무역회사 ‘태풍상사’
    장르 : 휴먼 드라마, 오피스 드라마, 성장물

     

    전체 줄거리와 작품 소개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외환위기라는 한국 현대사의 거대한 사건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사회 전체가 위기에 빠지고 기업과 가정, 개인의 삶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던 시기, 주인공 강태풍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태풍상사’라는 회사의 대표 자리를 떠맡게 된다. 겉으로 보기엔 무역회사지만 실상은 직원도 거의 없고, 매출도 없고, 회사라 부르기도 민망한 작은 공간. 태풍에게 남겨진 것은 어수선한 사무실과 갚아야 할 빚, 그리고 삶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압박뿐이다.

    그런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 태풍은 회사에 묵묵히 남아 있던 직원 오미선을 만난다. 그녀는 무너져가는 회사를 끝까지 지켜온 유일한 인물로, 현실적이고 단단한 태도로 삶을 버텨낸 사람이다. 두 사람은 생존을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거래처를 찾아 다니고, 신規 수출품을 개발하려 애쓰고, IMF로 인해 무너져가는 시장 속에서 작은 가능성들을 붙잡아 나간다. 극의 중심에는 ‘IMF 시대를 살아낸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으며, 성공을 과장하거나 성장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포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인물들의 감정과 선택을 따라간다.

     

     

    인물관계도

    강태풍 (이준호)

    강태풍 역 배우 이준호

     

    강태풍은 처음에는 무책임하고 자유로운 청년처럼 보이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게 된다.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어색했던 그가 점차 회사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직원들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을 짊어지고, 무너져가는 회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한 선택을 시작하는 과정은 매우 현실적이고 깊이 있다. 이준호는 억지 감정 연기를 하지 않고, IMF 시대의 청년이 겪었을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용기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그의 연기는 드라마의 중심을 단단히 붙드는 힘이 있었다.

     

    오미선 (김민하)

    오미선 역 배우 김민하

     

    오미선은 드라마의 텐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핵심 인물이다. 혼란의 시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회사를 지켜온 사람이자, 감정 표현은 서툴지만 태풍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희망을 건네는 존재다. 김민하는 과장되지 않은 현실적 연기와 담백한 눈빛으로 오미선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태풍과 오미선 사이의 감정선이 빠르지 않은 속도로 천천히 쌓여가는 과정도 1990년대 시대 배경과 잘 어울린다. 두 사람의 관계는 로맨스라는 장르를 넘어서 ‘동료이자 전우’ 같은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왕남모 (김민석)

    김민석이 연기하는 왕남모는 태풍의 친구이자,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또 다른 90년대 청년의 얼굴이다. 그는 태풍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버텨왔고, 때론 충돌하지만 결국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인물이다. 왕남모의 존재는 IMF 시대의 다양한 세대와 캐릭터를 반영하며 드라마의 인간군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IMF를 배경으로 한 현실감 있는 전개

    드라마 태풍상사

     

    드라마의 가장 큰 힘은 ‘상황의 현실성’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는 많은 사람들이 일터를 잃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 전체가 흔들리던 시기였다. 태풍상사는 바로 그 시대적 혼란 속에서 버티려는 소규모 회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거래처의 부도, 은행 대출의 압박, 수출의 불안정성, 심지어 직원들 월급을 밀리지 않기 위해 사장이 자신의 사비를 털어 넣어야 하는 현실까지. 극은 자극적인 사건보다 ‘그때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버텼는가’를 중심에 두며, 당시 세대를 기억하는 시청자에게는 밑바닥의 감정까지 자극하는 작품이다.

     

    정서와 연출의 힘

    드라마 태풍상사

     

    연출은 과장된 분위기를 피하고 인물의 감정에 집중한다. 90년대 소품과 배경, 당시에 흔히 보이던 거리 풍경과 사무실 구조까지 섬세하게 재현해 작품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빛이 들어오는 사무실의 퇴근 시간, 비 오는 날 고장 난 트럭을 밀어 올리는 장면, 어두운 복도에서 직원들이 밀린 월급을 걱정하는 장면처럼 일상의 디테일을 통해 시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이 작은 순간들이 작품 전체에 묵직한 공감을 만든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과 대사

    드라마 태풍상사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태풍이 아버지의 남긴 장부를 보며 ‘나는 대체 뭘 하고 있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순간이다. 이 장면은 시대의 무게 아래 짓눌린 한 청년의 절망과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를 상징하며 드라마가 가진 정서적 방향을 단단히 잡아주는 장면이다.

    오미선이 태풍에게 건네는 대사, “괜찮아요. 느린 것도, 돌아가는 것도 결국 길이 되니까요.”
    이 문장은 많은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드라마의 대표적인 위로의 문장이다. 희망을 잃기 쉬운 시대 배경 속에서, 두 사람이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가 더 크게 다가온다.

     

    작품의 의미와 총평

    드라마 태풍상사

     

    ‘태풍상사’는 단순한 회사 성공 이야기나 삼각관계 중심의 로맨스가 아니다. 오히려 현실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IMF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삶을 그려내며, ‘성장은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서로 기대며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준호, 김민하, 김민석의 안정된 연기는 드라마를 끝까지 끌고 가는 원동력이며, 상황적 공감과 세대적 공감을 동시에 만들어낸 작품이다.

    현실을 버티느라 지친 사람들, 정답 없는 삶을 살아내는 청년 세대, 그리고 IMF 시대를 실제로 경험했던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따뜻한 휴먼 드라마로 남는다.